일본의 모바일 광고 대행사 ‘ADWAYS’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3년 6월에 '캐시슬라이드 재팬'을 출시했다. 말그대로 캐시슬라이드 일본판으로, 기존 서비스와 동일한 UI/UX에 언어만 변경된 서비스였다. ADWAYS에서 영업을 독점으로 담당하고 NBT에서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맡아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NBT에게 해외 시장 진출은 ‘Next Big Thing’이자 꿈이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잠금화면 서비스 모델을 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서 검증해보고 싶은 니즈가 있었다. 또한 캐시슬라이드가 이슈화가 되면서 국내에 경쟁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경쟁사 사이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모바일 광고 시장 기회가 큰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경쟁 우위 확보하자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당시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광고 시장이었기에 가장 먼저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일본 진출은 실패했다. 실패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일본은 아이폰 점유율에 절반에 가까웠다. 또한 앱보다는 웹 시장이 컸다. 일본 시장에서는 웹 기반의 리워드 서비스가 이미 다수 존재했고, 경쟁사 대비 캐시슬라이드만의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았다.
2.
하나의 영업 채널에 의존했다. ADWAYS와의 독점 계약으로 인해 광고 수주가 제한되었다. 초기에는 현지 광고주를 상대로 CPC/CPM 상품 영업에 실패하기도 했다.
3.
현지 서비스에 대한 운영과 개발이 미흡했다. 캐시슬라이드 재팬은 기존의 캐시슬라이드를 단순 번역하여 출시했는데, 현지 팀에는 개발자가 없었기에 현지 광고주나 유저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과도한 리워드 지급과 캐시아웃 비용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운영이 계속 되었다.
4.
경영이 미흡했다. 마케팅 예산을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집행해줄 현지 마케팅 전문가가 부재했다. 불필요한 인원이 고용되기도 하고, 재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로 과도한 사무실 임대 비용이 지출되었다.
결국 3년 후에 일본 서비스를 중단했다. 2015년도 기준 총 다운로드 수 8만, DAU 3천 명, 월별 매출 약 100만 원을 기록했다.
김제덕 서비스운영팀
"시장을 너무 쉽게 보았다. 일본 시장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했어야 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캐시슬라이드의 일본 진출은 현지화의 실패였다고 생각한다.”